[뉴스] 안덕근 장관 "미국에 관세 면제 재차 요청…다음주 2차 실무협의" - 비상장주식거래, 장외주식시장 NO.1 38커뮤니케이션

안 장관은 16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그리어 대표와 회담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협의에서는 지난 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시된 한-미 양국 간 기술협의(technical discussion) 경과를 점검하고 향후 협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장관과 그리어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재무·통상 2+2 협의 이후 약 3주만이다. 당시 정부는 미국과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에서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번 회담을 통해 의제를 △균형무역 △비관세조치 △경제안보 △디지털교역 △원산지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로 보다 구체화했다.

안 장관은 "그리어 대표와 다음주에 제2차 기술협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며 "2차 기술협의에서는 산업부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협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리어 대표는 전날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안 장관을 만나는 등 한국과 두 차례 양자회담을 통해 관세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대표 조선업체들과도 만나 조선 분야에서 산업 협력 방안도 협의했다.

6개 의제 중에 디지털교역이 들어간 것에 대해 안 장관은 "국내 언론에서 나왔던 얘기들 중에 구글맵 문제(구글에 우리나라 정밀지도를 제공하는 것)가 포함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가 6개 분야에서 특별히 이슈라기 보다 미국이 여러 국가와 협의하면서 규격화된 협상의 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점인 오는 7월8일까지 우리나라는 미국과 관세 협상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다음달 3일 조기대선이 실시되고 새 정부가 들어서는 등 국내 정치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조기 협상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한국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선 오늘 충분히 설명했다"며 "미국측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정치 상황을 빌미로 우리가 협상을 불필요하게 지연하는 건 아니라고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도 우리가 (협상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점에 사의를 표했다"며 "다만 대선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협상이 지연되거나 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선 미국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 등으로 인해 관세 협상 시한인 7월8일까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안 장관은 "공식적인 유예 기간이 7월8일까지라 충분히 시간을 갖고 협의를 하겠지만 이 시간을 맞추기도 빠듯하다"며 "계속 실무회의를 할 텐데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불가피할 경우 조정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순조롭게 미국과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수시로 양당 원내대표에게 논의 드리고 중요한 대목대목마다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며 "최대한 문제 없이 원만하게 협상이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장관급 협상은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6월 중순쯤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알래스카 에너지 컨퍼런스에 초청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안 장관은 "레터(초청장)는 받았다"며 "(한국 대선일과 겹치는) 타이밍이 애매한 시점이라 갈 수 있을지 여부는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 가스 개발 관련 한국, 일본 등에 투자유치를 희망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우리나라에 유리한 카드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제주=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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