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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03일 10:00 노상우


갑자기 찾아온 ‘안면마비’…초기 3주 대응이 중요 [e건강~쏙]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물을 마시는데 한쪽 입으로 흘러내리고 눈이 제대로 감기지 않는다면 안면마비를 의심해야 한다. 피곤해서 생긴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발병 직후 신경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대응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초기 3주는 신경 손상 정도와 증상 변화를 살피며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벨마비(G51.0)로 진료받은 환자는 심사연도 기준 5만5181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5만1511명보다 3670명(7.1%) 늘었다. 2023년 5만4434명에서 2024년 5만3897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벨마비는 말초성 안면마비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해당 통계는 건강보험 의과 진료에서 벨마비를 진료받은 환자를 집계한 수치다.

말초성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이 가운데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 특발성 안면마비를 벨마비라고 한다. 바이러스 재활성화와 이에 따른 신경의 염증·부종 등이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한쪽 얼굴 근육을 뜻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마에 주름이 잘 잡히지 않고 눈썹이 처지거나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 입 밖으로 흘리기도 한다. 귀 주변 통증과 미각 변화, 평소보다 소리가 크게 들리는 청각 과민, 눈물 분비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증상은 발병 후 하루 이틀 사이 빠르게 심해지기도 한다.

다만 얼굴이 마비됐다고 모두 벨마비는 아니다.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다른 원인에 따른 안면신경 손상과 구분해야 한다. 얼굴 움직임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진찰받아야 한다.

초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신경 손상 정도가 회복과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안면마비는 회복이 시작된 뒤에도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호전될 수 있다. 초기 손상이 심하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얼굴 비대칭이 남거나 얼굴 근육이 뻣뻣해지는 구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눈을 감을 때 입이 함께 움직이는 것처럼 의도하지 않은 근육이 동시에 움직이는 ‘연합운동’도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김정현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안면마비는 초기 신경 손상 정도가 향후 회복과 후유증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발병 후 3주는 신경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면 눈 보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 표면이 외부에 노출되면서 건조해지거나 각막이 손상될 수 있어서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인공눈물 등을 사용하고, 눈 통증이나 시력 변화가 나타나면 추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얼굴 움직임이 일부 돌아왔더라도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기보다 회복 상태를 확인하며 관리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갑자기 한쪽 얼굴이 움직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기다려 보기보다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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